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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과차가 생각나게 만드는 그를 두고 가셨네요.
며칠간 몸이 좋질 않고 식구들 모두가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터라 이래저래
작업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죠.
오랜시간 기다려 주시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공방으로 출근해서 난로를 켜고
고단한 몸을 움츠리고 있던 차에 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나무스꾸리의 노래와 모과차 한잔 그리고 구운 고구마.. 다 좋네요.
아버님이 시집갈때 만들러 주셨다는 규목(귀목)탁자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네요.
저도 이럴때 제가 부자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달력가득 빼곡한 일정으로 전투하듯이 가구를 만들어 내지않고
정말 갖고 싶어하는 이들 주고 싶은 이들을 위해 찬찬히 나무를 쓰다듬고 향을 새기며 즐기며 느끼며
가구를 받고 기뻐할 그네들의 미소를 상상하며 그렇게 나무를 만지고 싶네요.
전에 제 처가 로또에 당첨되면 뭐 할거냐고 물었죠.
전 그래도 여전히 가구를 만들겠다고 했고요.
제가 부자가 되면 그러고 싶네요.
가구를 만들어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그시간을 즐기며 찬찬히 가구를 만들고 싶은......
일정상 12월중에는 만늘어 드릴 수는 없지만
이사가실 그 새집에 제가 만든 나무소파가 놓여지게 되길 저도 바래 봅니다.
건강히 푸근한 겨울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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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님의 글입니다.
[내용]
친정아빠가 결혼할 때 직접 만들어주신 귀목나무(?)로 만든 통 원목탁자가 하나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난 것도 그러하지만 원목에서 묻어나는 따스함이 정겨운 사람과 같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작년 이맘때 쯤 미루공방의 작품들을 보고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돈 욕심은 정말 없다고 생각했는데..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아름다움을 저 따스함을 지닌 가구들을 매일매일 만져보면서 쳐다보면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저 쇼파에 앉아서 모과차 한잔에 나나무스꾸리(나이는 30대인데 취향은 ^^*)
노래를 들으면 사는게 아무리 어려워도 금방 푸근해질것만 같다는 생각..
모닥불냄새 날것만 같은 원목쇼파에 앉아 아이랑 구운 고구마라도 먹는다면..
이런 행복한 상상을 조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했지만
지레 얼마나 비쌀까 싶어 상담조차도 못했었습니다.
백화점을 지나도 옷한벌 탐낸적 없었는데..
미루의 원목가구는 왜이리 사람을 욕심나게 만드는지..
오늘은 용기내어 상담해봅니다..
12월에 이사갈 새집에 원목쇼파가 놓이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