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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oo |
2008-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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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날이 많이 축축하네요.
높은 기온에 습한 날씨 간간히 쏟아지는 비...
나무로 가구를 만들기에는 좋은 조건들은 아니죠. 만드는 사람도 힘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푸젤님 처럼 기운을 북돋아 주시는 글들을 주시기에 계속 나아갈 수 있나 봅니다.
나름 많은 생각과 노력끝에 만들것들중 아쉬운 부분들이 발견됨은 두고두고 속상한 부분이지만 더 좋은 가구를 만들기위한 밑거름이 되겠죠.
좋은 말씀들과 충고 감사드립니다.
더욱 완성도와 만족도가 높은 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놓치지 마시고 라푼젤님 가족의 행복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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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unzell 님의 글입니다.
[내용]
오랜만에 들렸지요? ^_^
침대+소파+테이블을 들인 후로는 통 연락도 없고,.. 무심하다 여기셨을 듯 싶어요.
그래도 미루공방에서 만든 가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니 조원현님 생각을 전혀 안할수는 없답니다.
한번쯤 글을 남겨드려야 할텐데.. 늘 그런 마음이었어요.
아직 집안정리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다녀가시고, 하자보수를 하러 오시는 분들도 다녀가시고,..
다들 미루공방에서 만든 가구들이 참 좋다고 하세요.
아이아빠도 어느 날은 편백나무 침대가 참 좋다고 하고, 어떤 날은 소파에 앉아서도 그러하고, 또 어떤 날은 테이블을 쓸어내리며 참 좋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만 잘 만든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밑판까지도 매끈하게 손길이 가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가구를 잘 만드는 공방이구나.. 그렇게 이야기해요.
그럴 때 마다 오랫동안 눈길을 주고 마음으로 정해둔 공방에서 가구를 만든게 참 잘한 일이구나.. 여겨져 저도 뿌듯해집니다.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수많은 공방 속에서 제가 눈 밝게 미루공방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 부터가 행운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편백나무 침대에서 향이 나는지도 잊어버릴 만큼 친숙해져 오랫동안 써 오던 침대처럼 여겨집니다.
오늘로 생후 808일이 된 딸 아이도 혼자서 잘 자고 있고요. 참 기특한 일이지요?
아이가 가구를 들인지 얼마 안되어 소파 편백나무 바닥판에 빨간색 볼펜으로 낙서를 했어요.
챙겨주신 사포로 곱게 밀어주었더니 다시 뽀얀 모습이 되었습니다.
한번은 아이 아빠의 오랜 친구(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10년을 한 반에서 공부했답니다)부부가 놀러를 왔었는데 이제 막 돌이 지난 그 집 아이가 테이블에 커피를 엎질렀어요.
순간 많이 속상한 마음을 숨기고 바로 티슈로 닦아 내었더니 지금은 아무런 자국도 남지않았고요. 만약 얼룩이 남았다면 저 혼자서 두고두고 속이 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
가구들도 이런 저런 수난을 겪으면서 저희집 가족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가구를 사용해본지 한 달이 된 듯 합니다.
혹, 도움이 되실까 그동안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말씀드리려 해요.
저희는 지금 침대에 천연목화솜을 넣은 요를 깔고, 그 위에 패드를 깔고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데요.
침구를 맞춤주문하면서 느낀 점은 침대 바닥판 세로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다.. 였습니다.
가구를 만드는 목수의 규격과 가구를 주문하는 고객(혹은 저)과의 규격이 일치하지 않는구나.. 그때 처음 알았답니다.
목수는 가장 돌출된 부분에서 가장 돌출된 부분까지 사이즈를 재는 듯 해요.
그런데 저는 헤드보드 부분과 풋보드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거지요.
다른 고객들은 어떠할까.. 분명 저와 같았던 분들도 계실 듯 해요.
세로 전체 사이즈 2100에서 헤드보드+풋보드를 제외하면 바닥판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아집니다.
아이 아빠가 조금만 더 키가 컸으면 곤란할 뻔 했어요.
고객이 침대제작을 의뢰하면 그 부분을 한번씩 짚어주시는게 제작 후 만족도를 위해 좋을 듯 싶어요.
고객은 헤드보드+풋보드가 전체 세로사이즈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모르니까요.
침대를 사용하는 고객의 키를 한번쯤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침대 헤드보드 쪽에 헤드쿠션을 놓고, 베개를 놓는 경우도 많아서 세로 사이즈는 좀 더 넉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됐습니다.
저도 헤드쿠션을 놓고 싶었는데요, 그러면 아이 아빠의 발이 풋 보드에 너무 딱 붙어서 불편해질까봐 마음을 접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속상했던 건 제가 2년동안 마음에 점을 찍어 두었던 견본침대의 디자인과 저희집에 온 침대의 디자인이 조금 틀린다는 점이었어요.
헤드보드와 풋보드의 디자인이 좀 더 간결하게 제작이 되었던걸요.
헤드보드의 경우 높이가 꽤 높은 편인데.. 좀 가벼워보인다고 할까요.. 아무튼 견본사진 속 디자인이 훨씬 예쁘다는 생각을 공방 홈피에 들어올 때 마다 하게 됩니다.
미루공방 가구에 별점을 매긴다면 5점 만점에 별표 ★★★★★를 아낌없이 주겠지만 아마 이 두 가지 점이 다 만족스러웠다면 무한별표를 주었을 것 같아요. 그 만큼 미루공방 가구는 디자인+디테일 모두 100점입니다.
첨부파일을 여러 개 업로드할 수 있으면 아이방과 거실 사진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안되는군요. 아쉽습니다.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지금도 어느 가정인가로 들여갈 가구를 제작하고 계실지 모를 조원현님께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해 주십시오. ^_^ |
